11.아파트 투자는 사이클이다

아파트 투자는 사이클이다

 

마음이 아팠다.  길고 긴 상승장 동안

매일매일 부동산이 상승한다는 기사를 볼 때마다 더 이상은 닿을 수 없는 곳으로

올라갈 것 같아 과연 내가 서울에 집을 마련할 수 있을까?

결혼할 때 행복주택에 당첨되지 않았더라면 보금자리 대출로 어머니 집 근처에 

신혼집을 마련하지 않았을까? 그때 가격이라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을 텐 데라는

자책을 하며 긴 상승장을 보냈다.

 

이렇게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다들 벌었다는 주식에 뛰어들어 

손실만 보고 강제적으로 장기투자에 묶여버린 내 계좌.

어떻게든 수입의 파이프 라인을 만들어 보겠다고 유료강의들만 쓸데없이 결제하고

무엇이 그리 조급한지 항상 쫓기듯 살며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결핍에 항상 마음 한구석이

공허했다. 

 

그러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상승장이 1년 만에 갑자기 돌변해 버렸고

무너지는 건설사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기사마저 나오고 있다.

편협한 사고를 갖지 않기 위해 상승/하락을 주장하는 다양한 영상을 찾아보려 하지만

내 입장에선 떨어진다고 주장하는 영상에 마음이 더 끌리는 건 어쩔 수 없는가 보다. 

하지만 떨어져야 한다는 당위를 찾지 말고 시장을 객관적으로 파악해서 한번 놓쳐버린

자산 상승의 기회를 잡기 위해 공부해 나가고 있다.

 

이번 하락장을 정확하게 예견한 이현철 소장의 책이 요즘 가장 핫하다고 해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이현철 소장님의 3번째 책으로 기존의 책들이 아파트 투자의 상승장과 하락장을 

예견하며 사이클에 대한 개념을 설명한 책이라면  이번 책은 소장님이 주장하는 사이클이

작동하는 원리인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읽는 걸 추천하지만  대략적으로 마나 책을 소개하면

 

• 1장 당신은 지금껏 세상의 편견에 속고 있었다.

  상식처럼 알고 있던 사회적 통념을 깨기 위한 다양한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아파트는 어차피 장기적으로 보면 우상향이니 지금이 가장 싸다,  실거주 1채는 언제나 옳다,

부동산은 입지가 최고다, 똘똘한 1채는 옳다 등 당연히 정답이라고 여겨지는 사회적 통념이 

틀린 이유를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조목조목 반박해 주신다. 

 

이 챕터를 읽으면서 소장님이 부동산을 잘 모르는 초보자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개념을 깨기 위해 직관적으로 이해되는

우리나라와 일본, 부동산과 주식, 실제 현장에서 겪었던 사례들을 생생히 비교하며 알려주셔서

책을 읽다 잠시 멈추고  어? 이게 왜 이렇지?  진짜 읽어보면 당연한 이야기인데  왜 난 반대로

생각하고 있었을까? 왜 이렇게 허술한 주장이 맞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 2장 부동산 전문가들은 왜 틀린 예측을 할까?

이번 챕터에서는 하락장을 예견하신 소장님의 통찰이 들어있는 챕터이다.

한두 번 도박장에서 수익을 내면 주위에서 아무리 말려도 이번만 이기면 인생이 바뀐다며

올인을 외치는 초보자를 바라보는 마음으로 영원히 상승할 것만 같았던 아파트 상승장에서

왜 그리 수많은 전문가들이 틀린 예측을 했는지 심리를 빗대어 설명해 주신다. 

 

코인이나 주식보다 부동산은 규모가 커 세력들이 조정하기 어렵고 다양한 변수에 출렁이는 

주식과 달리 부동산은 우직하니 사이클을 따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니 우리 같은 일반인들도

제대로 공부만 하면 그 큰 흐름은 읽을 수 있다고 알려주신다. 

 

전문가의 의견이라고 나오는 기사는 요청이 들어간 이해당사자의 주장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내 주장이라고 여겼던 생각이 사실은 이해당사자들의 입장을 대변한 주장을 그대로 

읊고 있을 수도 있다는 의심을 갖고 항상 비교 체크하며 주장의 타당성을 따져봐야겠다. 

 

• 3장 다가오는 사이클에서 기회를 잡는 법

드디어 우리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야기다. 사실 이 부분을 읽기 위해 여기까지 달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부동산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평소에 갖고 있던 금리가 부동산에 끼치는 영향,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화를 내지 말고 정부를 이해해야 하는 이유, 부동산이 안전자산이 아닌 이유,

하락장의 시작을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인지 등 우리가 궁금했던 점들을 이 여기서 다 설명해 주신다.

 

청약에 목메지 말고 경매도 필요 없이 하락장에서 기회를 잡으라는 조언은 경매공부를 시작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 나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었다. 미국에서 금광이 발견되었을 때 돈을 번 사람은 광부가 아니라

광부에게 곡괭이와 청바지를 판 사람들이었다. 수많은 사람과 경매로 경쟁하려 하지 않고 그들에게

강의를 팔아 돈을 버는 것이 뭐가 다를까 하는 생각에 이제 어느 방향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알 것 같다.  

 

항상 자만하지 말고 폭등장에서 수익을 내면 하락장이 올걸 두려워하며 대비를 할 수 있는 통찰을 갖게 되길

바란다. 이제 부동산에 관심을 갖는 초보여서 뭐가 맞는지 판단하기 어렵고 금액이 너무나 커 두렵지만

어차피 평생 공부해 나가야 할 과목이기에 이 책을 곁에 두고 내 투자 인생에 참고서로 삼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