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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포도송이와 헬로카봇

by 성상별 2025.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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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가 하루를 잘 보낼 때마다 모아 온 보라색 포도송이 스티커 한알 두 알 모으다 보니  한송이 가득 찼다 보상으로 창고 안에 넣어놓은 헬로카봇 로봇을 꺼내주니  열광의 도가니인 아들들


좋았던 시간도 잠시  다루기 힘든 변신로봇 때문에 슬슬 짜증이 올라오는 선우 계속 차로 만들어 달라 합체를 시켜달라 요구가 계속되니 내  마음의 여유도 줄어간다


자극에 바로 반응하지 말아야 하는 건 알고 있지만 그게 쉽지는 않다 환경을 전환하기 위해 두 아들들을 데리고 함께 목욕하는 시간 선우가 시현이에게 장난감을 던지고 밀치면 터져 나오는 시현이의 울음소리에 나도 모르게 선우의 머리를 쥐어박고 같이 장난감을 던지고 만다


유정이는 오슬로 출장 가고 혼자 애들을 돌보는 밤
졸린 시현이는 안아달라 보채고 선우는 로봇들을 시현이 방에 늘어놓고 졸린지 짜증을 부린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초코볼을 사 먹었어야 했는데 카봇에 정신이 팔려 놓친 게 억울했나 보다


시현이는 뉘어야겠기에 장난감을 치우라 말하지만 당연히 순순히 들을 리가 없다 선우의 텐트럼을 맞이할 때마다 이게 이 나이대 애들은 당연히 오는 것인지 유독 선우가 특이한 건지 항상 불안하다 결국 나도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며 발로 장난감을 방 밖으로 밀어버렸다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는 없었을까?
행복한 육아는  어떻게 가능한 건가  좋은 일은 생각해 보면  말이 제법 늘어 같이 조립해 보자고 말하는 선우가 기특하고 이쁘지만 오늘 하루도 웃으며 행복히 끝내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다


언제쯤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을까 집안에 큰소리가 나지 않는 하루가 어서 다가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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