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둘째 날이 밝았어
하늘이 흐리고 비가 좀 내렸단다 덕분에 우비를 샀는데
서늘한 날씨에 바람막이 역할을 해줬어
금세 날이 개어서 다행이었지
오늘은 좀 멀리 동쪽에 있는 에코랜드에 왔단다
제주도는 서쪽에서 동쪽까지 1시간 40분 정도는 걸려
선우가 이동하기엔 좀 멀고 지루했는지 이동 중에 계속 누워서 핸드폰만 실컷 보다 잠을 잤어 영상매체를 잘 안 보여 주려 하지만 이럴 땐 어쩔 수 없었어


에코랜드는 4가지 정도 되는 테마가든이 있고
기차를 타고 이동하며 원하는 테마가든에 내려
다양한 볼거리를 즐기는 자연공원 같은 느낌이야
선우가 좋아하는 기차를 타니 아주 신나 했어
요새 한창 빠져있는 증기기관차 책 덕분인지 기차소리만 들려도 저게 증기기관차야 저기서 연기가 나는 거야 하며 말도 이쁘게 잘하던걸?


요새는 조금만 걸어도 안아달라고 하는 빈도수가 늘었어 동생이 태어날걸 알아서 그런 걸까? 다시
어리광이 너네 몸무게도 15킬로나 돼서 부썩 많이
자란 티가 나 손잡고 뛰어가자고도 하고 어린이가 되어가나 봐


할머니와 잡기 놀이도 하고 동상 위에서 사진도 찍어보려 했지만 선우는 사진 찍는 걸 싫어하지
연예인 되기는 어려울까? ㅎㅎ


에코랜드를 뒤로하고 수족관에 왔어
우와 제주도의 수족관은 엄청 크더라
이제 돌고래 공연은 많이 못 하는지 사람이 다이빙하는
공연도 재밌게 보구 평소 같으면 가만히 앉아서 보는 걸 힘들어했을 텐데 구로동 할마니가 팝콘을 사 갖고 오셔서 그거 먹는 재미로 볼 수 있었네
공연을 다 본 다음에 아쿠아리움에 들어왔어 서울에서도 수족관은 몇 번 갔지만 여기는 규모가 엄청 크더라고 선우도 맘껏 뛰어놀며 수족관을 즐겼어


물론 가장 즐겁게 즐긴 건 직접 불가사리를 만져볼 수 있는 체험존이었지 물에 젖는 게 무섭지도 않은지
발을 첨벙 집어넣어서 아빠를 깜짝 놀라게 했어
불가사리도 만져보고 첨벙첨벙도 잘 하구
좀 더 크면 수영을 배우게 해야겠어 선우는 물을 좋아하니까 수영도 금방 배우겠지?
피곤한 하루였는지 선우가 들어오는 길에 열이 나서
모두 깜짝 놀랐어 해열제를 챙겨 오긴 했는데 타지에서 선우가 아프니 걱정이 많이 되더라고 다행히 밤늦게까지 진료하는 병원이 있어서 약을 처방받고 먹으니 다음날 금방 좋아져서 한시름 놓았단다
일본에서 열이 났다고 생각하면 아찔해
좀 더 클 때까지는 해외여행은 힘들 것 같아
그래도 밤에 잠도 푹 자고 기특해 오늘하루도 수고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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